2018년 1월 31일 Michael Lewis
번역 : 조안나

2018년 1월7일 일요일 저녁 아카데미 시상식이 방송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배우, 감독 등 TV와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성과를 시상하는 행사로, 매해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올해 시상식은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폭로가 있은 후 처음으로 열리는 시상식이었습니다.
미국 대중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하비 와인스타인은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로, 여러 명의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성범죄에 관여한 것이 최근에 밝혀졌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에 대한 폭로 이후 많은 여성들이 권력을 가진 남성들에 의한 여러 유형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공론화했으며 실제로 이 중에는 정치적 파문을 몰고 온 경우도 있습니다.
미네소타주의 앨 프랭큰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추문으로 사퇴했고 공화당의 텃밭인 앨라배마주에서는 상대 후보의 성추문 논란으로 25년 만에 처음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상원의원이 되었습니다. 하비 와인스타인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이러한 성추문 폭로를 “미투(me too) 운동”이라고 합니다.
일부에서 논란이 된 것처럼 처음에는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 대부분이 당시에는 유명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에 비해 유명해진 할리우드의 배우들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영화배우나 배우지망생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하는 유일한 여성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식당, 호텔 등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실, 저는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가장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함께 일하는 남성이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해왔을 때 이에 맞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맞섰다가는 그 여성은 직장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BBC)에서 있었던 “미투 운동”에 대한 토론을 청취하던 중 한 게스트가 직장에서 여성들이 힘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성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는 것에 동의하지만, 함께 일하는 남성의 성폭행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최고의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사실 여성의 임금을 높이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부적절한 성적행동을 하는 남성에 맞서기는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Bowles와 Gintis, Osborne은 자신들의 논문에서 실직 비용이 임금에 따라 오른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시간당 0원의 임금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자원봉사일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를 그만두면서 포기하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사직으로 인한 금전상의 손해는 없습니다. 자신의 노동으로 버는 돈이 많아질수록 일을 그만둘 때 포기하는 것도 많아지며 이것이 바로 “실직 비용이 임금에 따라 오른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사직도 실직에 해당됩니다.
이번에는 한 여성이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직접 맞설 수도 있고 상사에게 이를 보고할 수도 있으며 일을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해결책 중에는 직장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사직을 하더라도 실직한 것과 마찬가지로 소득을 잃게 됩니다. 소득이나 임금이 높을수록 실직 또는 사직으로 잃게 되는 것도 커집니다.
고용주의 모욕적인 행동에 대해 여성들이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노동으로 벌지 않아도 되는 소득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비임금소득은 높을수록 더 많은 힘을 가질 수 있는데 직장에서의 성폭력에 맞서다가 사직 또는 실직했을 때의 소득을 비임금소득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지하면 여성들은 고용주나 직장동료의 성폭력에 대담하게 맞설 수 있으며 충분한 기본소득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