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독일은 전기와 수소를 포함하는 ‘미래 자동차 충전소 인프라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뒷받침할 토대를 마련해오고 있다. 여기에서 수소에 관한 영역은 아직 미약하지만, 정책의 이름을 ‘전기’ 자동차가 아닌 ‘미래’ 자동차라고 한 것에서 독일 정부의 신재생연료1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신재생연료는 바이오 연료에서부터 전기 기반 연료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액체나 기체의 형태이다. 독일 정부는 신재생연료를 사용해서 2030년까지 1천만톤의 CO2를 절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연료 개발 촉진을 위한 독일 정부의 정책
독일 연방 교통디지털인프라부는 2021년 초에 총 6억 4천만 유로(한화 약 8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연료 개발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신재생연료 관련 기술개발에 관한 지원이 주를 이룬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연료의 개별생산 단계를 지원하고, 개발 과정을 최적화 하며, 바이오 연료생산과 전기기반 연료* (수소, PtL (Power to Liquid), PtG (Power to Gas) 등 기반) 생산을 목표로 한다.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기기반 연료(Power-to-X, PtX)는 물, CO2, 전기 등이 가스나 액화연료로 전환· 저장된 것으로, 저장방식에 따라 가스는 PtG, 액체는 PtL로 불리며, 재생에너지 전기기반 연료는 100%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된다.
● 전기기반 연료의 상용화 바이오 연료 시장 확장을 위한 응용 기술 프로젝트
● 연료 생산 공정 통합 프로젝트: 과정 최적화와 혁신적 방법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의 프로젝트
● 신재생연료 생산을 위한 과정을 지원하는 혁신 클러스터 등의 지원
● 항공 및 선박용 전기 기반 연료 개발 플랫폼의 구축 및 운영
이 밖에 8월에는 추가 9억 유로의 기금을 조성해 신재생연료 생산과 시장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 내 국내선 항공기 연료의 1/13을 전기기반 연료 사용을 의무화 하는 로드맵이 포함되면서, 항공분야에서의 신재생연료 사용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로드맵은 지속가능한 항공유(SAFs)사용 촉진을 위해, 2030년까지 전기기반 항공유 생산을 연 20만 톤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 PtL 연료의 연구개발자금 및 생산지원
● 관련 업계에서 일정량 PtL 연료 사전 구매에 동의
와 같은 접근방식을 사용하여, 산업 분야에 바로 적용되어, 실질적 CO2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함과 동시에, 향후 글로벌 전기기반 연료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의도이다.
독일의 신재생연료 정책이 EU의 에너지 정책에 미치는 영향
독일의 이러한 신재생연료 정책이 의미 있는 것은 EU의 에너지 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독일 정부의 발표 이후, 2021년 7월 14일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입법안 패키지인, ‘Fit for 55’를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내연기관 규제 및 대체연료 인프라 확충에 대한 계획과 항공 및 해운 연료 지침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독일 정책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이 입법안에서 EU는 내연기관 규제 및 대체연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출시를 금지하거, 친환경 차량 개발, 생산 및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연료 인프라 확충 목표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서 2035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하여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신차를 출시할 수 없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탄소감축 목표를 승용차 부문 37%에서 55%로, 승합차 부문 31%에서 50%로 상향하고 2035년 까지 100% 감축 목표 제시하였다. 탄소제로 차량 출시는 EU 전역의 충전 인프라 구축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이를 위해 대체연료인프라 규정도 강화 되었다.
또한 항공 및 해운 부문에서 친환경 연료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관련 지침 신설하였다. 먼저 EU발 모든 항공기에 지속가능한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의 혼합사용을 의무화하였다. 순차적인 도입을 위해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연료와 같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혼합하게 된다. SAF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는 일반 폐기물, 농업 및 임업에서 발생하는 셀룰로오스 폐기물, 식용유, 작물 및 식물 등의 추출 연료, 수소 등이다. 혼합비율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는데, 2030년 5%, 2035년 20%, 2040년 32%, 2050년 63%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항공업계의 신재생항공연료 사용은 1% 미만인데, 신재생연료는 기존 항공유보다 비용이 3배 정도 높기 때문에 산업계의 협력과 지원이 매우 중요해졌다.
선박 분야에서는 유럽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온실가스 총량을 규제하고, 으로써 지속가능한 해운연료 개발 및 제로배출 기술개발을 장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예고된 독일의 신재생연료 정책
앞으로 첨단 바이오 연료 및 전기 기반 연료를 위한 생산 공장 신규 건설 및 기존 공장 전환에 대한 지원 자금이 2022년 중반에 발표되고, PtX원료의 시장 확대를 위한 경쟁 입찰도 2022년 중반에 시행될 예정이다.
1. 독일의 신재생연료(Erneuerbare Kraftstoffe) 정의
: 신재생연료에 대해 함부르크 공과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신재생연료는 주로 대체연료(alternative fuel)와 합성연료(synthetic fuel)을 통칭한다. 특히 바이오 연료, 전기 기반 연료, power-to-X 분야의 연료(디젤, 등유 및 메탄올과 같은 액체 연료와 수소 및 메탄과 같은 기체연료)가 이 범주에 속한다.
난방, 운송, 산업 등에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원을 통칭하는 넓은 범위의 신재생에너지 (Erneuerbare Energie)와 혼용되어 쓰기도 하지만, 최근 신재생연료는 다로 다양한 운송시스템 (항공, 철도 등)에 사용되는 연료로 국한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기후중립적인 원료이고, 사용하고 생산하는데 온실 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전혀 배출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