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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그 중심에 가다_국내편③] 대전에는 '태양'으로 만드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지난 11월 29일~30일 ‘에너지 자립 마을’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경북 봉화와 충남 대전, 충북 괴산의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자립을 위한 활동과 의미, 그리고 지역의 고민들을 총 5회에 걸쳐 오마이뉴스에 연재합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유석헌 본부장의 아버지인 유황철 대표는 '해양쓰레기 뉴스에 우리 막걸리가 플라스틱병으로 나오면 얼마나 창피하겠냐'는 말을 하면서 친환경 라벨을 사용하고 유리병으로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고 한다. 기후가 변해서 습해지면 막걸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누룩의 상태가 안 좋아지는 점도 기후변화, 더 나아가 에너지 전환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이 되었다. (...) 유 본부장은 "이전보다 생산 비용은 증가했지만 우리 같은 작은 회사도 RE100을 이렇게 실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생산 비용은 올랐지만, 술 가격은 그대로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용을 소비자에게 바로 부담 지우는 대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 기업이나 가구가 아니라 마을 단위에서 RE100을 이루는 것은 이루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양흥모 이사장은 "코로나 이후 그동안 전통적으로 전환의 공동체로 얘기되던 곳과 다르게 에너지 자립 마을의 새로운 사례로 미호동을 꼽히고 있다. 주민과 행정, 전문단체, 기업이 어우러져서 참여와 협력의 키워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에너지 전환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에너지 시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같은 정책도 핵심 역량의 유무, 대상지의 특성, 정책 수립의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전개된다. 재생에너지보다 핵발전이 장려되는 시기, 정부나 지자체가 태양광에 무관심한 시기에, 지역에너지를 매개로 계속해서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고이지선,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