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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그 중심에 가다_국내편⑤] 영농형 태양광, 시작은 여기에서부터

녹색전환연구소는 지난 11월 29일~30일 ‘에너지 자립 마을’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는 경북 봉화와 충남 대전, 충북 괴산의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자립을 위한 활동과 의미, 그리고 지역의 고민들을 총 5회에 걸쳐 오마이뉴스에 연재합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있기는 하나, 기후위기를 심화시킨 원인을 따지면, 공업화, 산업화된 '도시'의 기여도가 훨씬 클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며 기후위기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그 방식과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 그런데 그 해결의 모색 또한 정의롭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에는 대응하는 것일지 모르나, 그 안의 부정의는 여전히 답보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외부 개발자에 의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농사가 가능하다는 측면이 그 동안 농촌태양광이 가졌던 부정의의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최근 전라남도에서 '1GW'급 세계 최대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라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띄우고 있다. 해남군 산이면 부동지구 간척지로, 80% 논, 20% 밭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이를 바라보며 고민이 깊어진다. 아직 MW급 영농형 태양광 사업도 성공하지 못한 우리가 GW급의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 공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우리는 여유가 있는 것일까? 농촌을 또 대상화하게 되지는 않을까? 임차농을 비롯한 농민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은 어떻게 끌어가게 될까? 장기적 관점까지 고려해 국가 전체의 식량 안보를 해치지 않는다는 검증은 충분히 된 것일까? 그 과정에서 에너지 정의가 훼손되고, 결국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공고해지는 것은 아닐까?"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