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전환연구소 로고
알림 - 칼럼
[share 2023, start 2024 #7 잊지 않아야 할 7월의 화두] 기후 위기의 외침

"7월 15일, 오송 지하 차도 침수

 

인간이 대기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발생한 기후 위기는 이제 상상을 뛰어넘는 재난과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재난은 다른 나라 혹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지난해 8월, 서울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9명이 침수된 차를 빼러 나갔다가 익사했고, 올해 7월 15일 오송 지하 차도에서도 차량 17대가 고립되며 14명이 사망했다. 이는 기후 위기의 원인도 있지만 도시의 배수 시스템과 안전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다.

 

지난 9월, 리비아 동북부의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는 폭우로 댐이 무너져 1만1천3백 명이 사망하고, 1만 명 이상이 실종되었다. ‘다니엘’이 하루에 1년 치 강수량보다 많은 1백mm의 비를 뿌리면서 댐 두 개를 연달아 무너뜨렸고,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밤새 휩쓸려 갔다. 데르나 인구는 10만 명이다. 하루아침에 이 도시에 살던 사람 10명 중 1명이 사망한 충격적 재난인 것이다. 리비아의 대홍수는 기후 위기와 인재가 겹친 사고다. 지중해에서 형성된 열대성저기압 ‘다니엘’은 예년보다 높은 지중해의 수온에서 막강한 에너지를 얻어 비와 바람을 쏟아냈고, 리비아 정부는 노후된 댐을 정비하지 않은 채 방치해 재난 규모를 키웠다."

 

이유진(녹색전환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