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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가축전염병의 최전선에서 ‘고기’를 지키는 사람들(라연재 외, 2022)

쌀밥 한 그릇에 김치만 있으면 그만이라던 한국인의 밥상에 큰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바로 고기의 일상화다. 이제 한국인의 주식은 쌀과 축산물이라 답해야 할지 모른다. 축산물 소비 증가는 자연히 농업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 필연적으로 지난 60여 년간 축산업 성장에 가축전염병 발생 증가가 동반됐다. 가축전염병을 동물이 걸리는 병 정도로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으로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 세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상이 파괴되고 삶의 자리가 파괴되는 팬데믹의 위력 속에서 과학적 방역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방역체계에 대한 신뢰이다. 하지만 그동안 방역 노동자들의 헌신으로만 막아오던 가축방역체계에 한계가 왔고 방치된 상황이다. 방역의 영광은 국가가 가져가고 고통은 노동자에 떠넘기는 한 K-가축방역이란 환상일 뿐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는 한 축산업을 비롯한 후방산업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인수공통감염병 문제이다. 현 코로나 시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축전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계속 변이되어 어떤 전염병이든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다. 둘째, 사회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는 먹거리공급체계 역시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축전염병 발생은 먹거리의 공급, 유통, 소비에 유동성과 불안감을 강화해 사회 전반에 큰 피해를 준다. 셋째,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인 생명권 문제이다. 사회적 재난으로서 가축전염병의 영향은 구제역, 조류독감(AI)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여러 차례 증명되었고 안타깝게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농업·먹거리·채식
#인수공통감염병
#생명권
20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