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 6.3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출마자 624명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 전수 분석
-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 624명 중 77명 제시 공약 지역 중 92% 비수도권…서울·인천에서는 데이터센터 공약 전무, 온도차 극심
- ‘남동 벨트’, ‘동해안 벨트’, ‘호남·서해안 벨트’ 등 3대 데이터센터 공약 벨트 등 ... 강원 후보가 가장 적극적
-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 제시 후보는 단 4명, 폐열 재활용 공약 후보도 4명 불과
-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장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약 비중 낮은 점 긍정적…재생에너지 공급 대책도 반드시 함께 가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막대한 전력 소모를 유발하는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범람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을 명시한 후보는 5%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1일 나왔다.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624명의 5대 공약 및 선거공보물을 조사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출마 후보 624명 중 77명(12.3%)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발표했다. 전체 선거구 243곳 중에서는 63곳(25.9%)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광역지자체 기준으로는 전체 16곳 중 9곳(56.3%)에서, 기초지자체 227개 중 54곳(23.8%)에서 유치 공약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공약은 비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나온 후보의 92.2%(71명)가 비수도권이었다. 반면, 5대 공약 및 공보물 기준으로는 서울과 인천의 출마자들은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내걸지 않았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기피시설로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수도권과 지역 산업의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 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 출마자들이 유치 공약을 가장 많이 냈다(15명). 이어 경남·전남광주(각 10명), 전북·경북(각 9명), 부산(8명) 순이었다. 2인 이상의 후보가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내세운 기초지자체는 총 10곳이었다. 강원 강릉시·춘천시에서는 각 3명이, 전남 강진군·경북 구미시·경북 울진군·전북 군산시·부산 기장군·부산 영도구·강원 동해시·강원 삼척시에서는 각 2명이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 공약 지역은 크게 세 개 벨트로 나뉜다. 공약 후보가 가장 많은 부산·울산·경남의 ‘남동 벨트’가 첫 번째다. 해외로 통하는 기간망의 접속과 용이하면서도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용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호남·서해안 벨트’를 꼽을 수 있다. 지역소멸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의 유치를 노린다. 마지막으로 석탄화력 및 원자력발전의 이용률 제고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려고 하는 ‘강원·동해안 벨트’도 두드러진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공약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33명(42.9%)의 지자체장 후보가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냈다. 이어 국민의힘(23명), 무소속(14명), 개혁신당(4명), 조국혁신당(3명) 순이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쏟아지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을 명시한 후보는 4명(5.2%)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 재활용 방안을 제시한 후보 역시 4명에 그쳤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이 없다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탄소중립 목표달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는 ‘공약 내기 전에 생각해 보셨나요? AI 데이터센터 지방선거 공약 가이드라인’을 발간해 ‘녹색 AI 데이터센터’ 공약 리스트를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재생에너지 100%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버려지는 열로 따뜻한 마을, ‘폐열 재활용’ 의무화 ▲지역사회 협력 및 유해성 실시간 공시제 등이 포함된다.
해당 분석을 수행한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 팀장은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약 비중이 낮은 점은 긍정적 신호지만,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공급 대책이 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며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기후위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개 기관은 앞으로도 지역 데이터센터 공약을 지속 검증하고 별도 분석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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