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햇빛소득마을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윤원섭 선임연구원)
2026-04-23
전남 여수에서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여수 기후주간’이 열리고 있다.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과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 등이 연계된 대규모 행사로, 기후대응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기후주간은 여러 기후·에너지 관련 전문 세션들이 동시간대에 진행된다. 관심사에 따라 청중이 분산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이번 기후주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세션은 지난 22일 열린 ‘광주·전남권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포럼’일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화제의 중심은 이재명정부가 야심 차게 밀고 있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이었다.
햇빛소득마을은 이름만큼 따듯한 구상이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마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고, 그 수익을 공동체가 나눠 갖는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전환 모델이다. 경기 구양리가 대표적인 실증 사례다. 주민 협동조합이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며, 그 수익을 무료 식사와 무료 버스 등 마을에 다시 돌려주고 있다. 농가 소득 정체와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풀겠다는 전례 없는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는 올해까지 500개, 2030년까지 전국 2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상은 훌륭하다. 문제는 거버넌스가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