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 AI데이터센터 유치 광풍과 탄소중립, 양립 불가능하다 (최기원 경제전환팀장)
2026-07-03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웠던 공약은 AI가 아니었나 싶다. 여야 할 것 없이 AI 혁신을 주장하고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했다. 녹색전환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광역지자체 중 절반 이상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나왔으며,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227군데 중 54군데, 네 곳 중 한 군데에서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나왔다.
그런데 이렇게 우후죽순 지어질 데이터센터들이 기후와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목소리는 듣기 어렵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전산실 수준의 시설이 아니라 초거대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꺼내 쓰는 역할에 집중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물류 창고’ 역할과는 달리, 끊임없이 학습과 추론을 이행하는 ‘연산 공장’에 가깝다. 때문에 AI에 특화된 칩이 들어가야 하고 엄청난 전력을 소모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한국에 공급한다고 하는 26만 장의 GPU 중 대표 제품인 GB200은 한 대가 1년에 300가구의 사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모한다. 이런 물건을 수백 수천 대를 연결시켜 24시간 계산을 시키고, 여기서 발생하는 열을 또 식혀줘야 한다. 냉각 과정에서도 막대한 전력과 수자원이 소모된다.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가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라나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들은 탄소중립 목표와 양립 가능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