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의 그린컬러] 녹색시민, 녹색 유권자는 어디에 있을까? (김병권 연구위원)
2024-06-11
올해 총선에서 돋보였던 용어는 ‘기후총선’ ‘기후유권자’ ‘기후투표’처럼 기후와 연결된 신조어였다. 물론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역에서만 사용됐고 실제 선거에서 의미 있게 영향을 미쳤는지조차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과거에는 없던 현상이 정치 공간에 나타난 것만은 틀림없다. 특히 민간에서 조직된 ‘기후정치 바람’이 대규모 여론조사를 통해 기후유권자(기후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 선택을 고려하는 유권자)가 무려 33.5%라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선거기간 동안 기후 캠페인을 하던 정당원이나 시민사회는 도대체 기후유권자가 구체적 삶의 현장 어디에 있는지 몰라 고민했다. 선거 후에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준비를 하려는 이들이 지역에서 여전히 기후유권자를 찾고 있다. 셋 중에 한 명이 기후유권자라면 쉽게 눈에 띄고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정말 기후 유권자가 있기는 한가?” 반문하게 된다.
기후유권자 혹은 더 일반적으로 녹색시민은 정말 있는가. 녹색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라투르조차 “생태학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군과 아군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면서 화를 냈지만, 실제 현실에서 어떤 집단이 ‘녹색시민’을 이루고 또 어떤 다른 쪽에 ‘회색시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나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