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의 그린컬러] 디지털 시대의 제번스 역설 (김병권 연구위원)
2024-07-09
19세기 석탄시대와 비교해서 21세기 최첨단 디지털 시대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어떤 면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석탄시대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석탄으로 산업혁명을 일군 영국조차 석탄화력발전의 완전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지 않은가.
몇 가지 데이터를 확인해 보자. 석유와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석연료 가운데 석탄에만 의존했던 1860년 당시에 비교해 전 세계적으로 43배나 많은 절대량의 석탄 에너지를 이 순간에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석유와 가스를 모두 포함한 전체 화석연료 가운데 석탄에 의존하는 비중은 여전히 32%를 넘고 있다. 한국 역시 전체 전력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30%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일반의 짐작과 달리 온실가스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된 석탄은 여전히 건재하다. 인류는 석탄이 생산하는 전력에 의존해 현대 디지털 문명을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석탄시대가 끝날 수 없는 또 하나의 상징이 있다. 바로 ‘제번스 역설’이 지금도 건재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