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휴머노이드 정치인’은 차라리 어떤가 (김병권 소장)
2026-02-03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최근 자사가 생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공장을 시작으로 생산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노사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런데 이 사안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테이블에까지 올랐고, 대통령이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 결국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다.
시대의 추세를 역행하는 노조라는 통념에 앞서 생각을 해보자. 이미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와 로봇화를 이룬 현대차가, 과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투입해서 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노동자 없는 어둠의 공장으로 질주하는 것이 가능하고 필요하며 불가피한가. 아울러 멀쩡히 일하는 노동자에게 당장 자신을 대신해서 로봇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하면 ‘대세이니 수용’하겠다며 실직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한가.
만약에 말이다. 공장의 생산직 노동자가 아니라, 재판정의 법조인, 방송국·신문사의 언론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그들도 과연 순순히 대세이니 따르겠다고 말할 수 있나. 한 발 더 가보자. 현재 수준의 인공지능이라면 자동차 생산직은 물론 기자와 법조인을 넘어 정치인이라고 대체하지 말란 법이 있을까. 당장 휴머노이드 로봇 정치인을 상상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