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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자동차의 도시에서, 사람이 사는 도시로 설계하기 위해선 (박은옥 연구원)
2026-09-23

도로 하나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차로를 줄이고 보행공간을 넓히거나,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자전거와 대중교통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일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교통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러나 실제 도시에서 이런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렵게 추진한 사업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몇 년에 걸친 논의가 새로운 계획 앞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전북 전주의 충경로 사례가 대표적이다. 4차로를 3차로 또는 2차로로 줄이고 보행공간을 넓히는 여러 대안이 검토됐었다. 그러나 차량 소통에 대한 우려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차로 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됐다.

나는 이 사례를 특정 사업의 성패로만 판단할 수 없었다. 오히려 한 도시가 자동차 통행을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 중심으로 공간을 바꾸는 일을 추진하고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시 설계는 다시 그릴 수 있지만, 도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의는 처음으로 돌아가기 쉽다.

자동차 이용자의 불편은 민원이라는 형태로 곧바로 드러난다.


칼럼 원문은 민중의소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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